음악 UCC 제작 사이트 "뮤직웨이크"


지난 호에 언급하기도 했지만 흔히 UCC라고 하면 대부분 바로 동영상 콘텐츠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제작 여건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대중화되고 휴대폰에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고, 각 동영상 UCC 사이트들이 간편한 편집이 가능한 툴을 자체적으로 제공하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동영상 UCC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에는 UCC 제작 관련 노하우 등의 유용한 정보가 넘쳐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음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음악 UCC 제작 사이트 뮤직쉐이크(www.musicshake.com)의 꾸준한 성장이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뮤직쉐이크란?

취미를 물으면 대부분 ‘독서’ 또는 ‘음악 감상’이라고 답할 정도로 누구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시작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싸일런트뮤직밴드(대표이사 윤형식)’라는 회사가 만든 뮤직쉐이크는 현역 뮤지션들이 직접 창작한 40만 개가 넘는 음원을 제공, 이용자들이 이를 각자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조합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뮤직쉐이크는 전 세계 모든 음악 장르를 악기 별로 분리해 만든 55만 개의 음악 패턴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사이트와 같은 이름의 뮤직쉐이크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클릭 만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선택해 만들 수 있다. 완성한 음악은 저장한 뒤 MP3 파일로 다운받을 수도 있고 여러 곡을 모아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 소장하거나 CD로 만들어 선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뮤직쉐이크는 지난해 7월부터 ‘싸이월드 뮤직쉐이크’ 서비스를 시작해 매월 2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직접 만든 곡을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으로 설정할 수 있고 선물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뮤직쉐이크는 아직 베타 3.0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용자들이 만든 곡이 국내에서만 6만 곡 가까이나 된다. 큰 인기를 끌면서 뮤직쉐이크를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나 제품의 로고송을 뮤직쉐이크로 만들어 응모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음악 UCC의 가능성을 인정한 해외 업체와의 제휴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의 ‘엠게임재팬’과 계약해 연말에 일본 서비스도 실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작년 10월에 미국에서 영문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유명 IT블로그 ‘테크크런치(www.techcrunch.com)’가 주최한 행사인 ‘테크크런치 40’의 본선에 진출, 40 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소개돼 외신과 해외 유명기업들로부터 이목을 받았을 정도다. 이 밖에 휴대폰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통신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뮤직쉐이크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싸이월드와 KTF 도시락에서 서비스 중인 뮤직쉐이크

 


뮤직쉐이크로 취향에 맞는 음악 만들기

뮤직쉐이크로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직접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경험 자체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이나 작곡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훌륭한 수준의 샘플들을 조합해 결과물을 만들어 음악을 들어보면, 하나의 곡을 창작했다는 뿌듯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리믹스를 통해 창작의 기쁨을 경험한다는 것이 바로 뮤직쉐이크의 매력이자 중독성의 근원이다.

1. 먼저 뮤직쉐이크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바로 시작하기’를 클릭하면 프로그램이 무작위로 장르와 추천패턴을 선택해 트랙에 배치한다. ‘장르/템포 선택 후 시작하기’를 선택하면 힙합, 알앤비, 재즈 등 원하는 장르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곡의 빠르기인 템포를 고르고 나면 지정한 장르와 템포에 맞는 샘플 음원과 패턴을 프로그램이 알아서 트랙에 배치해 준다. ‘샘플곡 들어보기’는 미리 만들어진 샘플곡을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새롭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메뉴다.

2. 곡의 장르를 재즈로, 템포를 140으로 지정한 뒤 나오는 첫 화면이다.

붉은색 박스로 표시된 부분은 ‘파트’로 파트를 추가하면 전체 곡의 시간이 늘어난다. 숫자를 클릭하면 각 파트의 코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45 개의 코드를 선택할 수 있다. 화성에 대해 알고 있다면 직접 선택해 보다 짜임새 있는 곡을 만들 수 있겠지만, 코드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추천코드를 이용하면 매끄러운 흐름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하늘색 박스는 각 트랙에 배치된 샘플음악으로 테마가 되는 기타나, 피아노, 키보드와 같은 악기의 멜로디와, 베이스, 드럼, 보컬, 효과음 등을 직접 들어보고 선택하면 된다. 메뉴를 통해 트랙을 추가, 삭제할 수 있다. 뮤직쉐이크는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샘플 음원을 제공한다. 이를 모두 들어보고 고르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듣는 도중에 느낌이 오는 멜로디나 베이스, 드럼 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 박스는 ‘음색’ 부분으로 각 샘플에 이펙트 효과를 주거나 음색을 변경할 수 있다. 베이스 트랙의 음색을 클릭하면 콘트라 베이스, 일렉 베이스, 프리퀀시 베이스 등을 선택해 분위기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펙트의 개수는 많지 않지만 잘 이용하면 색다를 효과를 낼 수 있어 유용하다. 음색 오른쪽엔 볼륨 메뉴가 있다. 보통 자동으로 설정되지만 각 트랙의 볼륨을 따로 조정할 수 있으므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따로 설정해보자. 

보라색 박스의 FADE는 FADE OUT 효과를 주는 것으로 음악 끝부분의 볼륨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며, 오른쪽의 REPEAT는 음악이 계속 반복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뮤직쉐이크의 기본 기능은 위의 설명이 다라고 할 정도로 간단하다. 모든 설정이 클릭 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작한 후 몇 분만 지나면 쉽게 모든 기능을 익힐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샘플을 조합해 음악을 만들어 보자.


3. 각 샘플의 오른쪽, 파트 아래쪽의 박스를 클릭하면 박스의 색이 주황색으로 바뀌게 된다. 재생을 해보면 그 부분의 사운드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보면 효과음트랙과 녹음트랙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효과음을 골라 파트 사이사이에 배치할 수 있으며 효과음 뿐만 아니라 멜로디와, 드럼, 베이스 등을 트랙 추가를 통해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여러 방법으로 샘플을 조합해 패턴을 만들어 자기만의 색을 담은 멋진 곡을 완성하면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완성한 곡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입힐 수 있는 녹음 기능이다. 트랙 추가 메뉴를 선택한 후 마이크 모양의 녹음 트랙을 클릭하면 음색 부분에 조그맣게 마이크 표시가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상단 부분의 REC 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시작된다. 외장 마이크나, 헤드셋 또는 노트북의 내장 마이크를 사용해 직접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거나 간단한 효과음, 추임새 등을 삽입할 수 있다. 중요한 날이나 기념일에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에게 직접 만든 곡으로 음악메시지를 보내면 더욱 기억에 남을 선물이 되지 않을까.


4. 완성한 곡은 저장해 뮤직쉐이크의 음악 블로그인 ‘쉐이클로그’에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으며, 결제 후 MP3 파일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한 곡당 500원)

쉐이클로그

뮤직쉐이크 사이트의 ‘친구들과 공유’ 메뉴의 ‘쉐이크파티’에는 유저들이 만든 수많은 ‘자랑곡’들이 게시돼 있다. 이를 들어보고 평가할 수 있으며,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 있을 경우엔 MP3 파일 구입도 가능하다. 만약 자신이 만든 곡을 다른 유저가 구입한 경우, 판매금액의 10%를 사이버머니인 ‘캐쉬’로 돌려받아 적립 후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사용되는 샘플 음원을 비롯, 완성된 곡의 저작권은 모두 뮤직쉐이크 측에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음악 UCC, 뮤직쉐이크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물론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뮤직쉐이크는 단순한 음원 짜깁기 프로그램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접근하기 어려웠던 작곡의 문턱을 낮추고 쉽고 재미있는 음악 UCC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뮤직쉐이크의 경우는 제공하는 음원샘플 자체가 상당한 퀄리티를 갖고 있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뮤직쉐이크의 성공은 이렇듯 음악 제작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유저들도 직접 만든 곡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의 BGM으로 설정하거나, 앨범을 만들어 선물하는 등 완성한 음악의 활용 방법은 이용자에 따라 다양하다. 직접 만든 곡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틀어놓는 유저도 있다. 매일 비슷한 형식과 내용의 동영상 UCC를 보는 것이 식상하다면 나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뮤직쉐이크로 음악 UCC를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자료 출처 : 월간 비디오아트 200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