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확인할 때 가장 보기 불편하고 거슬리는 것이 바로 심하게 흔들리는 화면이다. 이는 인터넷으로 UCC를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심하게 떨리거나 흔들리는 장면은 피사체를 잘 알아보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어지럼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맨프로토가 올해 초에 출시한 Modosteady 585는 어깨 지지대와 스태빌라이저, 테이블 삼각대의 세 가지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제품이다.
Modosteady 585의 세 가지 기능
Modosteady. 뛰어난 휴대성과 다양한 활용 방법
캠코더를 갖고 있는 독자라면 야외 퍼레이드 행렬이나 결혼식에서 행진하는 신랑 신부, 뛰어다니는 아이들 혹은 강아지를 따라가며 촬영해 본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캠코더의 손떨림 보정기능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자세로 촬영했다고 해도, 결과물을 확인해 보면 대책 없이 흔들리는 화면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Modosteady 585는 소형 캠코더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쉽고 간단하게 스테디캠 영상의 효과를 줄 수 있어 초보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의 촬영 방법을 원하는 중급 유저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또한, 캠코더 이외에도 DSLR과 소형 디지털 카메라에도 장착할 수 있으며, 크기도 작고 무게가 500g으로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도 Modosteady 585의 장점이다.
Modosteady 585의 크기와 무게, 볼헤드의 Joint 부분은 90도 범위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1. 어깨 지지대 기능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를 어깨에 견착해, 빠르게 걷거나 뛰면서 촬영할 때 흔들림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볼헤드에 연결된 다리를 모두 펴고 어깨와 맞닿는 다리의 끝부분을 위로 젖히면 어깨 지지대의 모습이 완성된다.
캠코더와 DSLR을 장착한 어깨 지지대 형태.
Modosteady에 장착했을 때와 장착하지 않았을 때의 실제 촬영장면을 비교해보면 빠른 이동을 할 때 캠코더의 흔들림을 상당히 줄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캠코더의 위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좌우로 팬을 하거나 상하 틸트를 할 때도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또한, 손잡이의 그립감도 좋아 피로감 없이 오랜 시간 동안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DSLR은 라이브뷰를 지원하는 기종에 사용할 수 있으며, 니콘의 D90과 같이 동영상 기능이 있는 DSLR에 장착한다면 보다 안정감 있게 줌인, 줌아웃이나 초점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광량이 부족한 장소나 야간 사진촬영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2. 카메라 스태빌라이저 기능
천천히 이동하는 피사체를 따라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받게 되는 충격을 완화하고 마치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스테디캠 기능이다. 물론 고가의 전문 스테디캠 장비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캠코더의 밸런스를 완벽히 잡고 여러 번 연습을 거쳐 장비에 익숙해 지고 나면 새로운 느낌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를 때 충격을 줄이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다.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캠코더를 Modosteady의 헤드에 장착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은 처음 적응하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정확한 밸런스 위치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균형을 잡았다 하더라도 촬영을 시작하고 나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여러 번의 수정이 필요하다. 촬영을 할 때도 무게중심을 아래쪽에 두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걸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응기간을 거치고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촬영을 하면서 리모컨으로 줌을 조정하는 경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캠코더의 최대하중은 750g이므로 사전에 갖고 있는 캠코더의 무게를 확인해야 한다.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플레이트 락킹용 나사를 돌려 플레이트를 분리한 뒤 캠코더에 플레이트를 연결하고 헤드에 장착한다.
2. 볼헤드를 길게 늘인 다음, 손잡이와 헤드를 고정하는 나사를 느슨하게 풀어준다.
3.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나사를 돌려 헤드를 이동시키며 정확한 위치를 잡는다.
4. 수평 균형을 잡기 위해 볼헤드의 각도를 조절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 다음에 사용할 때를 대비해 메모라이즈 다이얼의 숫자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볼헤드 끝의 손잡이 부분에는 무게를 증감시킬 수 있는 무게추가 5장 들어있다. 5장의 총 무게는 165g으로, 빼거나 추가할 수 있다.
캠코더와 디카의 밑바닥에 위치한 플레이트 연결 부위는 각 제품마다 다르다. 이 부분이 가운데에 위치할수록 균형을 잡기가 용이하며, 만약 플레이트 연결 부분의 위치가 좌우로 치우쳐져 있는 제품이라면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테스트한 결과, 소니의 HDR-TG1나 산요의 작티와 같은 버티컬형 캠코더가 스테디캠 기능을 활용하는 데 보다 용이하다고 판단된다.
3. 테이블 삼각대 기능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으로 위의 사진과 같이 손잡이 밑의 덮개 부분을 잡아 당기면 손잡이가 세 개의 다리로 나뉘어지면서 삼각대로 변신한다. 캠코더뿐만 아니라 DSLR,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해 정지영상을 촬영하거나 노출시간이 필요한 야경사진 또는 타이머 샷을 쉽고 간단하게 촬영할 수 있다. 또한, Modosteady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차량의 운전석 위에 고정시켜 운전자 또는 도로를 촬영하거나, 실내의 구석에 설치해 CCTV의 느낌을 내는 등 특수한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DSLR의 경우 아래의 사진과 같이 볼헤드를 앞쪽에 위치시켜 보다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헤드와 손잡이 연결 부분의 나사를 푼 뒤 볼헤드를 쭉 펴 무게추 부분을 삼각대의 손잡이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의 Modosteady 585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카메라 가방에 넣어 휴대하기 편하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삼각대를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경우나 장소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시켜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스테디캠 기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른 기능들 만으로도 흔들림을 줄이면서 새로운 느낌의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항상 같은 촬영 방식과 결과물에 질린 캠코더 유저라면 Modosteady로 자기만의 고유한 UCC를 제작해 보는 것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자료 출처 : 월간 비디오아트 2008년 11월호>